<앵커>
보드게임 친목 모임을 한 뒤 술에 취해 지인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.
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은 했지만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.
박언 기자입니다.
<리포트>
충주시 봉방동의 한 건물입니다.
그제(28) 이곳에서 31살 남성이 함께 놀던 33살 남성을 주먹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.
<기자> 박언
"이들은 전날 저녁부터 보드게임 친목모임을 가졌는데요.
고기를 먹으면서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"
<현장녹취> 이웃 주민
"술을 많이 먹었나 봐요 소리를 지르고 젊은 친구들이 그랬어요. 막 난리가 났어요 난간에서 끌어안고 술에 취했으니까 그땐 싸우는 게 아니었어요."
당시 남성 6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8명이 3층 옥상에서 비를 피해 천막을 치고 놀았습니다.
이후 피의자는 술에 취해 2층 피해자의 집에서 잠들었습니다.
그 사이 나머지 회원들은 모두 귀가했고, 피해자가 피의자를 집으로 보내려고 깨우면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.
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얼굴이 심하게 함몰된 것을 확인하고, 피의자를 긴급 체포했습니다.
<전화인터뷰> 임영종 / 충주경찰서 형사과장
"당시 피해자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이송했는데,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. 이후 CCTV를 분석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병원에서 체포했습니다."
<그래픽>
"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말다툼하다 밀친 게 전부고, 그 뒤는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"으로 알려졌습니다.
경찰은 평소 원한 관계가 없었다는 다른 회원들의 진술도 참고해 우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습니다.